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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STORY/NORMAL STORY

점수로만 가리는 승마 마장마술, 맨 윗줄에 오른 남동헌 금메달

by life-liar 2026.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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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하나, 골 하나 없는 종목입니다.

상대를 넘어뜨리지도, 먼저 결승선을 밟지도 않아요.

말과 사람이 몇 분 동안 그리는 동작 하나하나에 점수가 붙고, 그 합이 순위를 가릅니다.

2026년 9월 27일, 그 계산표 맨 위에 대한민국 남동헌의 이름이 올라갔습니다.

남동헌

📌 핵심 정리
· 선수: 대한민국 남동헌
· 종목: 승마 마장마술 개인 마장마술
· 결과: 금메달 (2026.09.27)
· 대회: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 1. 개인 마장마술, 정상에 선 남동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마 경기장.

개인 마장마술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는 대한민국 남동헌의 몫이었습니다.

이 종목의 금메달은 한 번의 역전이나 한 방의 득점으로 오지 않아요.

입장부터 마지막 인사까지, 모든 동작이 빠짐없이 채점표에 남습니다.

실수 하나가 그대로 점수에서 빠지는 구조죠.

그래서 마장마술의 1위는 '가장 덜 흔들린 조합'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관중석에서 보면 조용한 경기예요.

함성이 터질 장면이 거의 없고, 박수는 대개 연기가 다 끝난 뒤에 나옵니다.

"점수표 맨 윗줄"

그 한 줄을 얻으려면 기수 혼자 잘해서는 안 됩니다.

말이 기수의 신호를 얼마나 조용히, 정확하게 받아 주느냐가 절반이에요.

‘12년 만의 금메달’ 최고 득점 기록하는 남동헌 — SPOTV 치지직 클립

🐎 2. 마장마술은 어떤 종목인가

무대는 가로 20m, 세로 60m 직사각형 경기장입니다.

울타리 둘레에는 A, K, E, H, C, M, B, F 같은 알파벳 표지가 서 있어요.

기수는 이 표지를 기준으로 정해진 지점에서 정해진 동작을 해야 합니다.

A에서 들어와 중앙에서 멈춰 심판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하죠.

끝날 때도 같은 방식으로 인사하고 퇴장합니다.

경기장 한가운데 가상의 중앙선에도 D, X, G 같은 지점이 정해져 있어요.

표지는 눈에 보이지만, 중앙선 위 지점은 기수가 머릿속으로 짚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몇 발짝 일찍 돌거나 늦게 멈춰도 심판 눈에는 그대로 들어오죠.

또 하나 특이한 점.

승마는 남녀가 같은 경기장에서 같은 기준으로 겨루는 몇 안 되는 종목입니다.

체급도, 성별 구분도 없이 말과 기수 한 조가 한 단위가 돼요.

"말도 선수다"

이 종목에서 이 말은 비유가 아닙니다.

메달은 기수에게 걸리지만, 채점은 말의 움직임을 보고 매겨지거든요.

📋 3. 점수는 이렇게 매겨진다

심판은 한 명이 아닙니다.

경기장 끝과 옆면 여러 자리에 나눠 앉아 각자 다른 각도에서 봐요.

정면에서는 곧게 섰는지, 옆에서는 리듬이 고른지가 잘 보이기 때문이죠.

동작마다 0점부터 10점까지 점수가 붙습니다.

중요한 동작에는 계수가 붙어 점수가 두 배로 반영되기도 해요.

이 점수를 모두 더한 뒤 만점 대비 백분율(%)로 바꾼 것이 최종 기록입니다.

70%를 넘기면 국제 무대에서도 수준급으로 봐요.

음악에 맞춰 기수가 직접 구성을 짜는 자유연기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동작의 정확도를 보는 기술 점수에 음악·구성을 보는 예술 점수가 더해지거든요.

결국 이 종목은 '얼마나 어려운 걸 했나'와 '얼마나 깨끗하게 했나'의 싸움이죠.

🎯 4. 심판이 눈여겨보는 동작들

상위 단계 과제에는 이름부터 낯선 동작이 이어집니다.

피아페는 제자리에서 하는 짧고 높은 속보예요.

앞으로 거의 나아가지 않으면서도 박자는 흐트러지면 안 됩니다.

파사지는 그 반대 느낌.

한 걸음 한 걸음 공중에 잠깐 떠 있는 듯 느리고 탄력 있게 나아가죠.

플라잉 체인지는 구보 도중 앞으로 내딛는 다리를 공중에서 바꾸는 동작입니다.

몇 걸음마다 연속으로 바꾸기도 하는데, 한 번만 박자가 밀려도 바로 티가 나요.

피루엣은 뒷다리를 축으로 삼아 제자리에서 원을 그리는 회전입니다.

하프패스는 말이 몸을 곧게 유지한 채 비스듬히 옆으로 걸어가는 동작이고요.

익스텐디드 트롯에서는 반대로 보폭을 한껏 늘려 대각선을 가로지릅니다.

줄였다가 늘렸다가, 그 전환이 부드러운지도 채점 대상이에요.

"신호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

잘 탄 마장마술은 기수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고삐와 다리의 신호가 드러나지 않을수록 점수가 올라가는 종목이에요.

🏆 5. 금메달, 그리고 종합 순위

복장도 규칙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상위 단계에서는 연미복, 밝은 색 승마 바지, 긴 장화, 장갑을 갖춥니다.

머리에는 보호 헬멧을 씁니다.

남동헌이 그 차림으로 시상대 맨 위에 선 날, 대한민국은 종합 3위를 달리고 있었어요.

금 16, 은 22, 동 36.

그 가운데 하나가 말과 함께 만든 금메달입니다.

다른 종목 금메달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파트너가 하나 있다는 것.

경기장에서 함께 채점을 받은 건 사람과 말, 둘이었으니까요.

점수로만 말하는 종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

그 사실 하나로 충분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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