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점.
3쿼터 10분 동안 대한민국이 넣은 점수입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점수판은 28-28이었어요. 일본과 한 발짝도 벌어지지 않았죠.
그런데 3쿼터가 끝나자 55-47이 됐습니다. 2026년 9월 20일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 대한민국이 일본을 67-57로 눌렀습니다.

| 📌 핵심 정리 · 대한민국 남자 농구 대표팀 —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 결승(9월 20일) 대한민국 67 : 일본 57 · 준결승 대한민국 77 : 이란 51 / 8강 대한민국 114 : 요르단 80 · 대한민국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금메달 |
🥇 1. 결승, 대한민국 67 : 일본 57

출발은 대한민국 쪽이 나빴습니다. 1쿼터 12점. 같은 10분 동안 일본은 16점을 넣었어요.
2쿼터에 균형이 맞춰집니다. 대한민국 16점, 일본 12점. 전반 종료 스코어가 28-28이었습니다.
"전반은 28-28, 한 발짝도 벌어지지 않았다"
승부는 3쿼터였습니다. 대한민국이 27점을 몰아치는 동안 일본은 19점에 그쳤죠. 8점 차. 농구에서 8점은 4쿼터에 충분히 뒤집히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4쿼터 득점이 10점이었어요.
마지막 10분에 두 자리를 겨우 채운 겁니다. 대한민국도 12점으로 많이 넣진 못했습니다. 점수판 자체가 잠겨버린 시간이었죠. 8점 차로 들어간 4쿼터가 10점 차로 끝났고, 그대로 67-57이었습니다.
쿼터별로 다시 세워보면 이렇습니다. 일본 16-12-19-10, 대한민국 12-16-27-12.
대한민국이 앞선 쿼터는 2·3·4쿼터 세 번이고, 그중 실제로 벌어진 건 3쿼터 한 번입니다. 나머지 두 쿼터의 차이는 각각 4점과 2점뿐이었어요. 40분짜리 경기를 10분이 결정한 셈이죠.
결승에서 양 팀이 넣은 점수를 합치면 124점입니다. 준결승에서 일본 혼자 97점을 넣었던 걸 떠올리면, 이 결승이 얼마나 답답한 경기였는지가 숫자로 보입니다.
🏃 2. 8강에서 114점, 준결승에서 51점

9월 16일 8강 요르단전은 시작하자마자 정리된 경기였습니다. 1쿼터 스코어가 28-8. 요르단이 10분 동안 8점을 넣는 사이 대한민국은 28점을 쌓았어요.
3쿼터에도 34점이 나왔습니다. 최종 점수는 114-80. 대한민국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가장 큰 숫자입니다. 4쿼터만 29-29로 팽팽했는데, 그땐 이미 끝난 경기였죠.
"114점을 넣던 팀이 이틀 뒤엔 상대를 51점에 가뒀다"
이틀 뒤 준결승 상대는 이란이었습니다. 여기서 대한민국이라는 팀의 성격이 바뀝니다.
77-51. 득점은 8강보다 37점이나 줄었어요. 대신 이란을 51점에 묶었습니다.
이 경기도 처음부터 벌어진 건 아니었습니다. 1쿼터는 12-8. 4점 차였어요. 그러다 2쿼터에 대한민국이 24점을 넣으면서 36-24로 달아났고, 3쿼터 25-13에서 사실상 정리됐습니다.
결승과 준결승, 두 경기 모두 3쿼터에 갈렸다는 뜻입니다. 대회 막판으로 갈수록 이 팀은 점수를 퍼붓는 팀이 아니라 상대 점수를 끊는 팀이 돼 있었어요. 요르단에게 80점을 내줬던 수비가, 이란에겐 51점, 일본에겐 57점만 허용했습니다.
🇰🇷 3. 한국이 57점에 묶은 일본, 어떤 팀이었나

결승 상대가 만만한 팀이었냐 하면, 전혀 아니었습니다.
일본은 8강에서 대만을 85-78로 이겼습니다. 대만이 4쿼터에 29점을 몰아치며 쫓아왔지만 7점 차를 넘기진 못했죠.
이어진 준결승 상대가 중국이었는데, 여기서 97-77로 눌렀어요. 3쿼터에만 34점. 20점 차 완승이었습니다.
"중국을 상대로 97점을 넣은 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중국에 97점을 꽂은 팀이 이틀 뒤 대한민국을 만나 57점에 묶였어요. 결승 40분 내내 일본이 20점 이상 덜 넣은 겁니다.
🏅 4. 이 팀이 걸어온 길

이승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직전 대회의 색이 동이었고, 이번 대회의 색이 금입니다.
그 전 기록도 아시아 무대에 몰려 있어요. 2010 사나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 단체전 은메달로 시작해 2013 인천 동아시아 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같은 해 톈진 동아시아 경기대회 단체전 동메달, 2017 베이루트 아시아 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16년째 같은 무대를 돌고 있는 셈입니다. 그동안 은, 금, 동, 동, 동이 쌓였고 이번에 아시안게임 금이 붙었어요.
변준형에게도 아시아 무대 메달이 있습니다. 2014 도하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이현중은 좀 다른 경우예요. 2015 자카르타 아시아 유스 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유스 대표팀에서 딴 금메달을 11년 뒤 성인 대표팀에서 다시 땄습니다.
젊은 쪽도 짚고 갑니다. 문정현은 2023년 KBL 국내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수원 KT 소닉붐에 지명됐고, 유기상은 같은 선발회에서 전체 3순위로 창원 LG 세이커스에 갔어요. 유기상은 2023-24 시즌 신인왕이고요.
2018년에 동메달을 걸었던 선수와, 프로 3년 차 선수가 같은 시상대에 선 겁니다. 이 팀의 명단은 그렇게 생겼습니다.
🎬 5. 결승 하이라이트

결승 대한민국 대 일본, 3분짜리 하이라이트입니다.
경기를 갈랐던 3쿼터가 어떤 흐름이었는지는 이 영상으로 보는 편이 빠릅니다. 문정현·문유현 형제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선 장면도 담겨 있고요.
남자 농구 금메달이 일본을 꺾고 나왔습니다. 결승 상대가 일본이었다는 점까지 붙으면, 한동안 회자될 경기죠.
3쿼터 27점. 이 결승은 그 한 문장으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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