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8일 저녁, 나고야의 하키 경기장.
한국 남자 하키 대표팀이 방글라데시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줄을 섰다. 태극기가 올라갔고, 선수들은 가슴에 손을 올렸다. 그런데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건 애국가가 아니었다.
북한 국가였다.
선수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봤고, 잠시 뒤 음악이 멈췄다. 경기는 한국이 5-0으로 이겼다. 그래도 이날 일은 그대로 남았다. 개회식은 아직 하루 남아 있던 시점이었다.
| 📌 핵심 정리 • 무엇 — 한국 남자 하키 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된 사고. 여기에 선수 숙소 배정 혼선, 수송 지연 문제가 겹쳤다. • 언제 — 사고는 2026년 9월 18일, 대회 개회식은 9월 19일. • 누가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대한체육회, 한국 선수단. • 현재 — 조직위는 9월 19일 대한체육회에 공식 사과했다. 숙소 문제는 조정이 진행 중이다. |
🕒 개막 전 사흘, 시간순으로

한 건이 아니다. 며칠 사이에 성격이 다른 일들이 이어졌다.
| 일시 | 무슨 일 | 현재 상태 |
|---|---|---|
| 9월 17일 | 입국장에서 한국 선수단의 태극기 사용이 제지됨 | 대한체육회가 항의 |
| 9월 17~18일 | 선수촌 환영 행사 무대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 | 공식 사과 요구가 나옴, 조직위 입장은 확인되지 않음 |
| 9월 18일 | 숙소 배정 혼선, 남녀가 같은 방에 배정된 사례 발생 | 조정 진행 중, 일본 선수단은 예비 호텔 활용 검토 |
| 9월 18일 | 남자 하키 한국-방글라데시전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 연주 | 대한체육회가 항의 서한 발송 |
| 9월 19일 | 조직위가 대한체육회에 공식 사과 | 같은 날 저녁 개회식 진행 |
🏠 숙소는 왜 이렇게 됐나
이번 대회는 별도의 선수촌을 새로 짓지 않았다. 대신 크루즈선과 컨테이너형 임시 숙소로 약 1만 7,000명을 나눠 받기로 했다. 참가자 4,000명은 이탈리아 크루즈선에, 선수·관계자 약 2,000명은 항구 부두에 설치된 컨테이너형 숙소에 들어간다.
문제는 입촌 첫날부터 나왔다. 일본 선수단 부단장 미즈토리 히사시는 기자회견에서 입촌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출입 자격증 활성화 문제로 일부 선수가 몇 시간을 기다렸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방 배정은 더 걸렸다. 미즈토리 부단장은 남성 5명과 여성 5명으로 구성된 그룹에 트윈룸 5개를 배정하는 식으로, 성별 구분 없이 인원수만 맞춘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치와 선수가 같은 방을 쓰게 된 경우, 의료 장비를 보관해야 하는 트레이너가 다른 사람과 방을 함께 쓰도록 배정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결국 개최국 선수단마저 시내 호텔을 예비 숙소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미즈토리 부단장은 조정이 너무 어려운 경우 사전에 확보해 둔 예비 숙소를 쓰는 방안을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 쟁점 — 숫자는 맞는데 운영이 안 맞는다

조직위는 당초 참가 선수·관계자를 약 1만 5,000명으로 예상했는데, 신규 종목이 추가되면서 인원이 늘어 숙박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직위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공동 성명으로 전체 참가 인원을 1만 7,000명으로 제한하고 모든 참가자에게 숙박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총량은 약속대로 맞췄다. 어긋난 건 배분 방식이다. 서류상 인원과 침대 수만 맞추면 되는 문제가 아닌데, 성별·직역 구분이 배정 단계에서 빠졌다는 게 부단장이 직접 설명한 내용이다.
국가 연주도 성격이 비슷하다. 국제 종합대회에서 경기 전 국가 재생은 사전에 준비된 음원을 순서대로 트는 절차다. 한국과 북한처럼 표기가 인접한 경우 파일 관리에서 어긋날 여지가 생긴다. 다만 왜 잘못된 음원이 재생됐는지,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역사 인물 관련 논란도 이어졌다. 선수촌 환영 행사 무대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한 것을 두고 서경덕 교수는 조직위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 대회에서 특정 역사 인물을 무대에 올리는 기준이 참가국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조직위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확인된 반응
대한체육회는 9월 18일 남자 하키 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된 것과 관련해 조직위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해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상현 선수단장은 큰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조직위원회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9월 19일 대한체육회에 이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일본 선수단은 부단장을 통해 입촌 지연과 방 배정 문제를 인정하고 조정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선수 숙소의 식사량이 부족했다거나 도착 후 장시간 대기했다는 일부 선수·지도자의 언급도 나왔지만, 이는 당사자들의 주장이며 조직위 차원의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 경기와 판세에 미칠 영향

대회는 9월 19일 나고야 미즈호 스타디움 개회식으로 시작해 16일간 이어진다. 한국은 41개 종목에 선수 791명을 보냈고 종합 3위 수성을 목표로 잡았다. 개회식 시점 기준 메달 집계는 금·은·동 모두 0이다.
정식 일정 전 치러진 경기에서는 결과가 나쁘지 않다. 여자 배구는 9월 17일 예선 D조 카타르전을 3-0으로 잡았고, 9월 18일 베트남전도 3-1로 이겼다. 다음은 9월 20일 오후 4시 카자흐스탄과의 8강이다.
변수는 날씨다. 태풍이 접근하면 강풍 상황에서 숙소로 쓰는 크루즈선을 먼바다로 이동시키는 방안이 거론된 상태다. 실제로 그렇게 될 경우 해당 선수단의 숙박과 이동 일정이 한 번 더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이동 여부와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앞으로 볼 것
① 조직위가 국가 연주 사고의 원인과 재발 방지책을 어떤 형태로 내놓는지. 사과는 나왔지만 경위 설명은 아직이다.
② 숙소 재배정이 개막 이후 며칠 안에 정리되는지.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회복 시간이 줄어든다.
③ 태풍 경로에 따라 크루즈선 숙소와 야외 종목 일정이 어떻게 조정되는지.
사과 한 번으로 정리될 일인지는 앞으로 며칠이 말해줄 것 같다.
선수들은 이미 경기장에 서 있다. 나머지는 준비하는 쪽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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