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결승은 비에 막혔지만, 서채현 나고야에서 리드 금메달

3년 전 항저우에서는 결승 벽에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비 때문에 결승이 취소됐고, 순위는 예선 점수로 갈렸어요.
그때 금메달은 일본의 모리 아이에게 갔습니다.
2026년 10월 3일 나고야.
이번에는 결승이 끝까지 열렸고, 맨 위에 남은 이름은 서채현이었습니다.
| 📌 핵심 정리 · 선수: 서채현(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 · 종목: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 결과: 대한민국 금메달(10월 3일 결승) · 여정: 준결승 완등(TOP) 1위 → 결승 금메달 · 직전 아시안게임: 2022 항저우 복합 은메달 |
🥇 1. 등반 두 번, 마지막에 남은 이름

이번 대회 여자 리드는 라운드가 딱 둘이었습니다.
10월 2일 오후 5시 준결승, 다음 날 오후 6시 결승.
하루 사이에 벽을 두 번 오르는 일정이었죠.
서채현은 그 두 번을 모두 맨 앞에서 마쳤습니다.
준결승을 1위로 통과했고,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했어요.
"하루 만에 끝난 3년의 숙제"
리드는 한 번 떨어지면 그 자리가 곧 점수입니다.
다시 오를 기회가 없어요.
그런 종목에서 이틀 연속 맨 앞이었습니다.
🎬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결승 하이라이트
🏃 2. 준결승, 완등한 사람은 둘뿐

흐름은 준결승에서 이미 보였습니다.
서채현의 기록은 TOP.
꼭대기 마지막 홀드까지 잡았다는 표시예요.
그런데 똑같이 TOP을 찍은 선수가 한 명 더 있었습니다.
일본의 모리 아이.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가져간 바로 그 선수였죠.
"또 모리 아이, 또 같은 자리"
둘 아래로는 차이가 꽤 벌어졌습니다.
3위는 같은 한국의 김채영으로 52.
4위는 중국의 장웨퉁이 51, 5위는 일본의 고타케 메이가 49였어요.
완등은 둘, 나머지는 전부 중간에서 멈춘 준결승.
결승은 사실상 서채현과 모리 아이의 재대결로 예고된 셈이었습니다.
🧗 3. 리드는 어떻게 순위를 가르나

리드는 로프를 달고 높은 벽을 오르는 종목입니다.
오르면서 벽에 걸린 퀵드로에 로프를 하나씩 걸어야 해요.
점수는 단순합니다.
얼마나 높이 올라갔느냐.
잡은 홀드 가운데 가장 높은 번호가 그대로 기록이 되죠.
꼭대기까지 가면 숫자 대신 TOP이 붙습니다.
39+처럼 숫자 뒤에 붙은 +는 그 홀드를 잡고 다음 홀드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는 뜻이에요.
같은 39라도 +가 붙으면 반 칸 위로 칩니다.
선수들은 처음 보는 루트를 한 번에 올라야 합니다.
떨어지면 거기서 끝.
그래서 둘 다 완등하면 앞 라운드 순위를 다시 꺼내 보게 되는데요.
앞선 기록이 순위를 가른다는 것, 항저우의 은메달도 그렇게 정해졌습니다.
🙋 서채현은 누구인가


서채현(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의 아버지 서종국은 아이스 클라이밍 국가대표였고, 어머니 전소영도 클라이머예요.
부모의 영향으로 다섯 살 때 처음 벽을 잡았습니다.
기록에 남은 가장 앞선 메달은 2018년 충칭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
리드 금, 볼더링 은이었어요.
이듬해 보고르 아시아 선수권에서는 리드와 볼더링 금을 함께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202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리드 금메달이었어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복합 은메달, 2023년 세계선수권 리드 동메달까지 큰 무대마다 시상대에 섰죠.
🏅 4. 모스크바에서 나고야까지

세계 챔피언이 된 그해 여름, 서채현은 도쿄 올림픽에 나갔습니다.
콤바인 예선에서 리드 1위를 찍었어요.
스피드 17위, 볼더링 5위를 더해 종합 2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습니다.
2022년 서울 아시아 선수권은 그야말로 휩쓴 대회였죠.
리드 금, 복합 금, 볼더링 동.
"가장 아팠던 은메달"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복합 종목.
준결승에서 모리 아이와 같은 순위로 통과했지만 결승이 비로 취소됐습니다.
예선 점수가 더 높았던 모리 아이가 금, 서채현은 은.
벽을 오르지도 못한 채 받은 메달이었어요.
같은 해 베른 세계선수권에서는 리드 동메달을 보탰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컴바인도 비슷한 그림이었어요.
예선 볼더링은 13위였지만 리드 3위로 만회해 종합 8위, 막차로 결선에 들었습니다.
결선에서도 볼더링은 최하위였죠.
리드에서 76.1점을 얻어 따라붙었지만 최종 6위에서 멈췄습니다.
무너질 때마다 받쳐 준 건 늘 리드였다는 얘기예요.
세계선수권 금·동, 올림픽 결선 두 번.
그 경력에서 비어 있던 칸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습니다.
항저우에서 모리 아이에게 내준 그 자리를, 3년 뒤 결승을 끝까지 치르고 되찾은 셈이에요.
대한민국은 이날까지 금 37개, 은 43개, 동 67개로 종합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3년 전 비에 씻겨 나간 결승.
나고야에서는 서채현이 그 결승을 직접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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