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에서 내리 4점" 오상욱, 펜싱 사브르 개인전 2연패

11-13.
금메달이 멀어지던 점수였습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30세)이 거기서 내리 4점을 따냈어요.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이었습니다.
중국 선천펑을 15-1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죠.
| 📌 세 줄 요약 · 무슨 일이 —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15-13 역전승 · 누가 — 오상욱(대전광역시청, 30세). 아시안게임 이 종목 개인전 2연패 · 다음은 언제 — 한국 남자 사브르 단체전 26일 |
1. 11-13에서 무엇이 달라졌나?
시작부터 몸이 부딪혔습니다.
첫 경합에서 선천펑과 정면으로 충돌했고,
오상욱은 잠시 발목 상태를 점검했어요.
그래도 1피리어드는 8-7, 1점 차 리드로 끝냈습니다.
"문제는 2피리어드였습니다"
4연속 실점.
8-7이 순식간에 8-11이 됐습니다.
사브르는 한 번 흐름을 내주면 점수가 뭉텅이로 빠지는 종목이죠.
여기서 오상욱이 버텼습니다.
빠른 공격과 단단한 수비로 10-11까지 붙었어요.
그러다 다시 11-13.
2점을 더 내주면 끝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연속 4득점이 나왔어요.
13-13 동점, 그리고 내리 2점.
마지막 1점을 찌른 뒤 온몸으로 포효하더군요.
솔직히 그 장면 하나로 경기가 정리됩니다.
| 1피리어드 종료 | 8-7 오상욱 리드 |
| 2피리어드 4연속 실점 | 8-11 역전 허용 |
| 추격 | 10-11 |
| 승부처 | 11-13에서 연속 4득점 |
| 최종 | 15-13 오상욱 승 |
2. 오상욱은 결승까지 어떻게 왔나?
결승 전까지는 오히려 수월했습니다.
32강은 부전승.
16강에서 홍콩의 휴고 호를 15-9로 눌렀고,
8강에선 역시 홍콩의 로이스 챈을 15-6으로 정리했어요.
준결승 상대 아르툠 사르키스얀(카자흐스탄)도 15-9.
세 판 모두 여섯 점 이상 차이였습니다.
"한국 선수끼리의 4강은 없었습니다"
세계랭킹 2위 도경동(대구광역시청, 27세)이 8강에서 멈췄거든요.
상대는 사르키스얀, 점수는 14-15.
단 1점 차였습니다.
경기 뒤 오상욱이 먼저 꺼낸 이름도 동료였어요.
"경동이 몫까지 해결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3. 허리 디스크를 안고 어떻게 뛰었나?
이 금메달이 특별한 건 몸 상태 때문입니다.
오상욱은 지난해 허리 추간판탈출증으로 고생했어요.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그 부상이죠.
선택지는 두 개였습니다.
수술이냐, 재활이냐.
이번 대회를 준비하려고 재활을 택했습니다.
"아픈 것도 핑계"
본인 말로는 "지면 부상도 핑계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이 11-13 상황과 겹쳐 읽힙니다.
시간을 조금 돌리면 흐름이 더 보여요.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제패했고,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 뒤 한 시즌은 태극마크를 내려놨죠.
2025~2026시즌에 국가대표로 돌아왔고,
돌아온 첫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정상에 섰습니다.
수술 여부는 대회가 끝난 뒤 다시 고민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2028 LA 올림픽까지 보면 미룰 수만은 없는 문제죠.
4. 한국 남자 사브르는 왜 5회 연속인가?
사브르는 펜싱 세 종목 중 하나입니다.
찌르기만 되는 에페·플뢰레와 달리 베는 공격도 인정되고,
허리 위 상체와 머리, 팔이 유효 부위예요.
개인전은 15점을 먼저 내면 끝납니다.
그래서 한 번에 서너 점이 훅 빠지는 일이 자주 나오죠.
이 종목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한국은 5회 연속 금메달을 지켰습니다.
앞의 세 번은 구본길(37세)이었어요.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그 뒤를 오상욱이 항저우 대회와 이번 대회로 이었습니다.
오상욱 개인으로는 아시안게임 통산 4번째 금메달입니다.
2014년 고교생 신분으로 한국 사브르 대표팀에 처음 뽑힌 선수가 여기까지 왔네요.
"한국 펜싱은 이번 개인전에서 메달 4개"
오상욱의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8번째 금메달이고,
펜싱에서는 전날 여자 에페 송세라(부산광역시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여자 플뢰레 박지희(서울특별시청, 25세)는 결승에서 일본 우에노 유카에게 4-15로 져 은메달.
남자 플뢰레 윤정현(화성특례시청)은 동메달을 챙겼습니다.
5. 26일 단체전, 어디까지 노리나?
개인전이 끝이 아닙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26일에 열려요.
오상욱, 도경동, 박상원(26세), 황희근(23세)이 한 팀입니다.
여기서 이기면 2회 연속 2관왕이 됩니다.
오상욱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과 2023년 항저우 대회 단체전 금메달 멤버이기도 하죠.
본인은 자신 있어 보입니다.
"단체전까지 우승하면 '금메달 맛'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했어요.
개인전 결승에서 11-13을 뒤집은 선수입니다.
26일이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