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에서는 밀렸지만, 근대5종 성승민 대한민국 첫 금메달

1492점.
성승민이 마지막 레이저런을 끝내고 숨을 고를 때, 종합 점수판에 남은 숫자입니다. 2위와의 차이는 32점이었어요.
9월 20일 오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성승민에게는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입니다.

| 📌 핵심 정리 · 선수 — 성승민(대구광역시청, 2003년 5월생) · 종목 — 근대5종 여자 개인 · 결과 — 결승 종합 1위 1492점 🥇, 2위 중국 장밍위(1460점)와 32점 차 · 의미 — 성승민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직전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단체전 동메달이었습니다 · 한국 김운주는 종합 7위(1399점) |
🥇 1. 32점을 벌어 둔 경기

결승 종합 1위는 성승민, 1492점입니다. 2위는 중국의 장밍위로 1460점, 3위는 중국의 우시야오로 1447점이었어요.
상위 8명 가운데 중국 선수가 넷입니다. 장밍위, 우시야오, 멍신, 푸징. 그 넷을 한 명이 앞에서 끊어낸 결과죠.
한국은 김운주도 종합 7위(1399점)로 상위 8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순위 | 선수 | 국가 | 점수 |
|---|---|---|---|
| 1 | 성승민 | 대한민국 | 1492 |
| 2 | 장밍위 | 중국 | 1460 |
| 3 | 우시야오 | 중국 | 1447 |
| 4 | 메흐리니소 카흐라모노바 | 우즈베키스탄 | 1434 |
| 5 | 멍신 | 중국 | 1411 |
| 6 | 우치다 미사키 | 일본 | 1402 |
| 7 | 김운주 | 대한민국 | 1399 |
| 8 | 푸징 | 중국 | 1389 |
재미있는 건 이 표에 없는 이름입니다. 결승 마지막 구간 레이저런에서 가장 높은 점수(600점)를 낸 선수는 일본의 야노 유호였는데, 종합 상위 8위 명단에는 들어오지 못했어요.
"구간 1위가 곧 금메달은 아니다"
근대5종이 그런 종목입니다. 펜싱·장애물·수영·레이저런 네 구간 점수를 모두 합쳐 순위를 매기니까요. 한 구간을 휩쓸어도 나머지에서 흘리면 시상대에 못 섭니다. 반대로 성승민처럼 어느 한 구간도 1위가 아니어도 금메달이 나오고요.
🏃 2. 나흘 전, 펜싱 피스트에서 시작됐다

이 금메달의 출발점은 9월 16일 펜싱 시딩 라운드입니다. 성승민은 2위로 마쳤어요. 1위는 일본의 사이토 아유무. 한국은 김운주 4위, 신수민 11위, 장하은 14위로 네 명이 모두 통과했습니다.
하루 뒤 준결승 A조. 여기서 성승민이 제대로 올라섭니다. 펜싱 직접 제거전에서 250점 구간 1위. 2위 사이토 아유무(244점)를 6점 차로 눌렀죠.
이어진 장애물 구간은 3위(353점)였습니다. 1위는 중국의 푸징(363점).
"문제는 뒤쪽 두 구간이었다"
수영 100m 자유형에서 성승민은 274점, 구간 7위로 내려갑니다. 같은 조 신수민이 286점으로 3위였으니 팀 안에서도 뒤였어요. 마지막 레이저런은 더 아팠습니다. 489점, 구간 10위. 1위 카자흐스탄의 아야나 카즈베코바가 540점이었으니 50점 넘게 벌어진 셈이죠.
준결승 기록만 놓고 보면 우승 후보의 성적표는 아니었습니다. 펜싱에서 번 걸 뒤에서 까먹는 그림이었으니까요.
다른 조에서도 한국은 살아남았습니다. 준결승 B조 펜싱에서 김운주가 244점 2위, 레이저런에서 장하은이 543점 3위. 결승 무대에는 한국 선수 네 명이 모두 올랐습니다.
🤺 3. 결승 네 구간, 순서대로

9월 20일 오전 10시, 결승 첫 구간은 펜싱 직접 제거전이었습니다. 성승민 250점으로 구간 1위. 준결승과 똑같은 점수예요. 그리고 바로 뒤에 김운주가 244점으로 2위. 한국 선수 둘이 1·2위를 나눠 가진 채 결승이 시작됐습니다.
3위는 일본의 사이토 아유무(238점), 4위는 중국의 장밍위(236점)였어요. 나중에 은메달을 가져가는 그 선수입니다.
20분 뒤 장애물 구간. 성승민은 구간 4위로 마쳤습니다. 중국의 푸징과 우시야오, 우즈베키스탄의 메흐리니소 카흐라모노바가 앞선 자리를 채웠고요. 크게 잃지도, 벌지도 않은 구간이었죠.
수영 100m 자유형에서 다시 흔들립니다. 295점, 구간 7위. 1위는 일본의 우치다 미사키(303점), 2위도 일본의 야노 유호(300점)였어요.
준결승과 같은 자리입니다. 수영에서 또 밀린 거죠.
그래서 마지막 레이저런이 사실상 메달 결정 라운드가 됐습니다. 사격과 달리기를 번갈아 하는 구간, 순위가 실시간으로 뒤집히는 그 구간요.
"여기서 뒤집은 게 아니라, 여기서 지켰다"
성승민은 레이저런에서 589점, 구간 2위로 들어왔습니다. 구간 1위는 600점의 야노 유호. 장하은도 589점으로 성승민과 동점, 구간 3위였어요.
준결승 레이저런 489점에서 결승 589점. 사흘 만에 100점을 끌어올린 겁니다. 펜싱에서 벌어 둔 리드를 지켜내기에 딱 충분한 만큼이었죠.
🏅 4. 파리에서 받은 동메달 다음 자리

성승민의 국제 대회 성적표는 2024년에 가장 두꺼워집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 같은 해 중국 정저우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전 금메달과 릴레이 금메달을 따고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보탰어요. 2022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세계선수권 단체전 은메달, 2022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금·개인전 동메달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안게임만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에서 성승민은 개인전 12위였습니다. 메달은 김선우·김세희와 함께 나선 단체전 동메달 하나였고요. 이번 금메달은 그 12위 자리에서 개인전 맨 위로 옮겨 앉은 결과입니다.
출발은 수영이었습니다. 불로초등학교 시절 수영 유소년 선수였다가,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근대5종으로 종목을 바꾸고 대구체육중학교로 전학했어요. 중학교 2학년부터 전국소년체전 우승을 포함해 결과를 냈고요.
2019년, 대구체육고등학교 재학 중에 주니어 국가대표로 뽑힙니다. 그해 11월 중국 우한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우승했죠.
성인 국가대표는 2021년 11월. 이듬해 6월 튀르키예 앙카라 월드컵 개인전이 성인 대표 첫 경기였고, 12위로 마쳤습니다. 7월 알렉산드리아 세계선수권 개인전은 15위, 2023년 영국 바스 세계선수권 개인전은 27위였어요.
성인 무대 초반 개인전 순위가 12위, 15위, 27위.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 개인전 1위입니다.
🎬 5. 금메달이 확정되던 순간

여자 근대5종 결승을 3분으로 묶은 영상입니다. 마지막 레이저런이 어떤 분위기였는지가 담겨 있어요.
이번 대회 대한민국의 1호 금메달이 이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펜싱에서 벌고, 수영에서 밀리고, 레이저런에서 지킨 오전. 성승민의 1492점은 그렇게 쌓인 숫자예요.